김OO님의 추모공간
이 추모공간은 우리가 사랑했던 김OO님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 여기 잠들어 있습니다. 계절은 흘러, 초여름으로 접어들며 자연은 신록의 기적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그는 흡사 어머니 곁에 잠든 아이처럼 평온한 얼굴로 떠났다 했습니다. 그 말에 그를 여읜 슬픔으로 찢어지는 제 가슴이 일말의 위로를 받습니다. 저는 깊은 슬픔에 잠겨 그가 없는 이 자리에서 그를 회고합니다.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길지 않은 생 내내 그는 아이와 꼭 같은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욕심 없이 티 맑고 베풀기를 좋아한 이였지요.
하버드에서 펴낸 <행복의 조건>이라는 보고서는 행복의 제 1조건이 바로 이타심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 말과 같이, 그는 행복한 미소로 매일을 살아갔습니다. 언제나 빙그레 웃는 얼굴로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살아간 사람입니다.
제가 그와 처음 만난 것은 10년 전이었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그 세월, 그는 변함없는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그야말로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역사랑과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바쁜 와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봉사모임에 매주 참석한 그입니다. 독거노인 분들 목욕 봉사 때에도, 수재민 돕기 행사 때에도 그의 웃는 얼굴은 그 모든 사진 속에 어김없이 남아 있습니다.
받는 기쁨보다 나누는 행복을 먼저 안 사람,
대양과 같고 하늘과 같은 마음으로 생의 전부를 산 사람,
그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는 그의 미소를 기억할 것이며,
그의 이름으로 대변될 이웃 사랑의 정신을 되새길 것입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빕니다. 그와 함께 했던 매 순간에 감사하며, 이제는 흐르는 눈물 대신 그를 위해 짧은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인사를 끝맺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