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지 못하는 슬픔, 펫로스증후군

2022년 11월 07일

뽀삐는 인생의 벗이죠. 

비가오나 눈이 오나 저를 반겨줬고, 뽀삐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보고싶고,

지금도 너무 보고싶습니다. 

 

 

정신과전문의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반려견을 잃었을 때 펫로스 증후군을 앓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는데요, 떠나간 반려견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저 심정은 반려가족들 모두 공감할 겁니다. 보고있자니 두달 전 떠난 우리 반려견이 생각나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상상도 하기싫은 펫로스...우리 아이들의 시간을 왜이리 짧고 빠른지, "

"이십여년 넘게 함께 했던 반려견을 보낸 지 몇년 되었는데 매일 너무 힘듭니다."

라며 수많은 공감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이렇듯 함께 있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겪는 상실감과 죄책감, 슬픔이 깊어 일상생활이 어려울만큼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펫로스증후군'이라 하는데요. 주변에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고, 슬픔을 오롯이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분위기로 인해, 마음이 더욱 힘들수밖에 없습니다.

프랑스의 심리학박사인 세르주 치코티는 반려동물의 죽음은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의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대상으로,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며 일상을 나누고, 모든 감정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자연히 반려인은 부모라는 생각을 갖게되며, 가족과 같은 이별의 슬픔을 겪게됩니다. 반려인은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려동물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 보호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자하지만, 사고나 떨어진 상태에서의 이별은 반려인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죽음의 충격으로 인해 슬픔과 고통을 느끼며, 현실을 부정하고,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분노와 절망이 커져갑니다. 공허함과 절망감, 외로움으로 딛고 현실을 받아들여 일상에 다시 적응하는 것이 힘들수 있습니다. 감정의 변화를 겪는 동안 심할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식욕부진과 수면 장애, 우울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만약 부정적 감정을 참고 회피하면, 숨겨진 감정이 언제 다시 외부로 드러날 수 있어,전문가들은 이별의 감정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고,이별 이후의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이 평안해질 때까지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혼자서 참기보다 주변에 슬픔을 알리고, 반려견 카페. 펫로스를 겪은 반려인 모임에서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공감을 나누는 것도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인데요. 

 

슬픔과 애도의 감정이 6개월 이상 장기간 계속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떠난 반려견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TV를 보다, 길을 걷다 불쑥불쑥 찾아오는데요. 반려동물이 죽은 뒤 1년간의 반응을 조사한 연구결과에서 반려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죄책감과 고독감과 함께 반려동물과의 추억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사랑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사진을 모아 앨범을 만들고, 추모하는 날을 정해 반려동물을 기념하거나, 메모리얼 스톤을 제작해 간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즘은 이별을 준비하며 간병일기를 써서 기록으로 남기거나,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추억과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특별한 온라인 애도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추모사이트에 사진과 글을 올려 반려동물을 추모를 하는 새로운 문화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내일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사랑하고, 오늘 하루도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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